러너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 휴식도 훈련이다 - 러닝과 휴식의 균형

6월 아프게 배운  러너의 필수 교훈: 무식하게 달리지 말고 스마트하게 쉬어야 오래 달린다.

즐겁게 러닝하려면, 충분한 휴식이 필수라는 걸 6월에 몸소 깨달았다!

나는 40대 초반으로, 이제 러닝 3년 차다. 올해 12월 캘리포니아 국제 마라톤(CIM)에서 3시간 10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여름 트레이닝 중 강제 일주일 러닝휴가를 보냈다.



5월에는 알래스카 여행 중 해가 지지 않는 백야현상을 때문에. 밤 늦게까지 등산하고 숙소에 돌아왔는데, 발톱 하나가 시커멓게 멍들어 있는 거야. 근데 다음 날 통증은 전혀 없고, 다리만 조금뻐근했기에  "자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생각했다. 참고로, 이런 생각은 정말 몸에 안 좋은 습관이다.....

이게 10년 전 일이 떠오르게 했다. 그때도 피오줌을 한 달 동안 싸면서 통증이 없어서 그냥 "내일이면 괜찮겠지" 했었는데, 갑자기 미친 통증이 와서 병원에 실려갔거든. 신장결석이었다...

몸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 돌보는 습관이 정말 중요하다. 그래야 오래도록 러닝을 즐길 수 있거든. 근데 나도 아직 이런 걸 매번 아픈 경험으로 배우는 중이다....

이 사진은 알라스카 -밤 11시 30분쯤이었는데, 처음 경험한 백야는 정말 신기하더라.


여행에서 돌아오고 나서 몸이 필요로 하는 휴식을 주지 않고, 몇달 뒤 10K 대회에서 41분을 달성하기위해 바로 인터벌 훈련과 힐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역시나 뭔가 더 피로하고 힘들었다. 등산 중 다친 발가락도 다시 아프기 시작했고, 종아리 피로도 계속 쌓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지 하나로 몸의 신호를 무시한 채 여름휴가로 라스베가스에 가서도 새벽에 일어나 산으로 트레일 러닝을 하러 갔다. 솔직히 달라스에는 산이 없어서 네바다에서 트레일 러닝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역시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날 정말 행복하게 만들었다. 산을 사랑한다.


여기서 트레일 러닝 팁!

트레일 러닝할 때는 왠만하면 긴 양말을 신기를! 달리다가 선인장 같은 식물에 찔려 피가 나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서 깜짝 놀랐다. 


산에서 내려와서는 라스베가스 일정을 정신없이 소화하고, 밤에 호텔로 돌아와서 완전히 기절했어. 샤워하자마자 뇌가 그냥 눈을 닫아버리더라.

다음 날 일어났는데, 종아리가 너무 아파서 걷기도 힘들었고, 거울을 보니 눈이 충혈되어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날로 인해 7일 이상 강제로 쉬어야 했다.... 이 기간 동안 자연스럽게 러닝 휴식에 대해 많은 정보를 찾아보았고 많은 공부가 되었다. 

얼마나 무식하게 러닝을 했던 걸까? 몸 상태를 체크하지 않고 관리도 안 하면서 어떻게 러닝을 즐겁게 할 수 있겠나?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어요. 저처럼 무식하게 몸으로 배우지 마시고, 러닝을 위한 휴식을 잘 계획해서 즐겁게 달리기를 꾸준히 할 수 있길 바랍니다. 특히, 더운 날씨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다행히 마라톤을 준비할 때 3시간 10분 정도의 목표는 주 5회 러닝으로도 충분하다고 하니, 이제 주 5일 러닝으로 바꾸고 인터벌 훈련이나 힐 트레이닝, 속도 조절에 집중하려고 한다. 경험해보니까 무작정 거리 늘리기와 속도 올리기는 좋지 않더라. 자기 상황에 맞는 균형 잡힌 계획이 훨씬 도움이 되고, 정신 건강에도 좋지. 

우리가 왜 달리는지 스스로 자주 물어볼 필요가 있다. 그 질문을 던지면 마라톤 대회의 목표는 큰 동기부여 중 하나일 뿐, 인생 전체 러닝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다. 

그래도 대회가 힘들어도 아주 재밌기는하다. 러닝의 즐거움에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누리자.

일주일간 푹 쉬고 나서 다시 러닝을 시작하니까,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해진 게 느껴져서 너무 감사한다. 러닝이 더 즐거워졌어. 물론 인터벌 훈련은 여전히 힘들지만, 그게 안 힘들면 그건 인터벌 훈련이 아니겠지.

10년 전 신장결석으로 고생하던 내 형편없는 생활습관을 생각해보면, 지금 내가 러너라는 게 참 신기할 따름이다. 러닝 덕분에 삶의 질이 너무나 x2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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