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Recap - 3시간 10분 벽을 깨기 위한 도전
시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매 순간을 즐겁고 유용하게 활용하라는 루이사 올콧의 말처럼, 나 역시 러닝을 통해 이런 삶을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내 러닝 인생을 응원해주는 Clara가 이런 말을 했다.
"2024 is like someone snaps their fingers and a year is gone." 한국말로 의역하면 "2024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는 표현일 것이다.
그렇다,
벌써 내일이면 2025년이다. 아,
또 한 살 더 먹는구나. 언젠가부터 나이를 먹는 것이 점점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한 해가 지나가는 게 30대 때처럼 설레지도 않는다.
그래서인지 신체적 나이라도 늦추고 싶은 마음에 꾸준히 러닝을 해야 한다고 더욱 강하게 느낀다. 가민 데이터에 따르면 나의 신체 나이는 아직
30대 중반이다. 가능한 한 오랫동안 이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이 점이 나에게 러닝을 지속하게 만드는 큰 동기부여다.
2022년 2월,
러닝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4년 12월까지,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달려왔다.
그동안 너무나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고, 나의 삶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되었다.
이런 변화들에 대해서는 이전에 여러 글에서 나눴으니, 오늘은
2024년 목표와 대회를 기준으로 한 해를 요약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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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running buddy |
결론부터 말하자면, 10km 대회 기록을 제외하고는 올해 세웠던 모든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올해 마지막 대회였던 42.195km 마라톤에서 목표보다 3분이나 앞당긴 기록으로 완주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경험은 2025년에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되었다.
러닝을 시작한 지 약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배울 것도 많고 이뤄낼 것도 많다는 생각에 가슴이 뛴다.
2025년에는 또 어떤 변화를 경험하게 될지 기대하며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
2024년 기록 |
*42.195: 켈리포니아 국제 마라톤 CIM 2024 (3:10:38)
이번
California International Marathon(CIM)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대회였다. 규모 있는 대회가 왜 특별한지 다시금 깨닫게 해준 첫 미국 탑 10 마라톤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 Expo부터 마무리까지의 완벽한 대회 운영,
그리고 러너들의 엄청난 참여로 인해 혼자 달리는 순간이 거의 없었던 코스까지. 대회장
주변의 분위기와 열정도 정말 특별했다. 내가 참가한 여섯 번째 마라톤인 CIM은 감동 그 자체였다.
코스는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들었던 대로 초반 21km는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이었는데, 실제로 뛰어보니 예상보다 더 많고 더 힘들었다. 하프 지점을 통과할 때 느꼈던 그 안도감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3시간 13분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참가한 대회에서 3시간 10분으로 목표를 3분이나 단축하며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의 감정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는 나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돌아오게 될 CIM!
*하프 마라톤: TOYOTA MF HALF MARATHON (1:30:06)
CIM 2024를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위해 참가했던 하프마라톤이었다.
결승선을 통과할 때 힘이 많이 남아 있었고, 다리도 크게 지치지 않아서 이번 대회를
통해 캘리포니아 마라톤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얻을 수 있었다. 이날의 몸 상태라면 다음 하프마라톤에서는
1시간 28분대 기록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다.
무더운 여름 동안 열심히 달린 보상이 이렇게 가을에 찾아오다니, 러닝은 정말 정직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Swen이라는 독일 친구와 함께 달리며 러닝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무엇보다도, 거의 반년 만에 가족 모두가 대회장에 나와준 덕분에 이 대회는 더욱
뜻깊게 느껴졌다. 아, 그리고 음료수 시음 부스에서 음료수 한 박스를
받은 것도 작은 보너스 같아 특별했다.
이번 하프마라톤을 통해 하나 확실히 알게 된 건, 풀마라톤을 준비하며 마지막 점검용으로 뛰는 하프마라톤만큼 좋은
훈련은 없다는 것이다.
*5K: ST PADDY’S DAY 5K (19:30)
거의
2년간 5km대회는 Sub 20의 벽에 번번이
막혀왔던 나였다. 작년에 한 번 19분 51초로 간신히 벽을 넘긴 적은 있었지만, 여전히 내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19분 30초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제는 Sub 20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더 나아가 19분 10초까지 도전하고 싶은 욕심도 들었다. 이건 2025년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다! 이런 자기 발전의 동기부여가 러닝의 큰 매력 중 하나다.
이번 대회에서 함께 참가해 열심히 달려준 아들에게도 고맙다. 지금은 내가 부탁해야만 함께 뛰지만, 언젠가는 그 스스로 러닝의 즐거움을 발견하고, 러닝을 통해 인생을 즐기길 바란다.
내겐 러닝이 그런 의미니까.
이번
5km 대회는 기록 이상의 의미를 준 대회였다. 앞으로도 이 자신감을 발판 삼아
더 도전해보고 싶다!
*10K: 베이글 5/10K 기록 보다도 더 의미 있던 가족 모두가 참가한 첫 대회
대회라 코스 자체는 별로였지만, 2명 참가비로 가족 2명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 대회가 끝난 후 가족들과 다양한 베이글을 즐길 수 있게
운영하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특히 연어 베이글은 정말 놀랄 만큼 맛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그리고 소규모 대회라 그런지 처음으로 3위를 차지해 트로피를 받은 것도 이번 대회를 특별하게 만들어줬다.
PB를 노리기엔 코스 환경이 어렵지만, 내년에도 트로피를 목표로 꼭 다시 참가해야겠다.
가족과 함께 베이글을 즐기며 웃을 수 있었던 이 대회는 기록이나 코스를 넘어선 또 다른 즐거움을
선물해준 대회였다.
24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10.6km를 달리며 올해 목표 거리 2024 마일 달성!
이 순수한 성취감은 인생 부스터다! Farewell 2024!!